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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이론

history8 2025. 1.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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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이론은 사회관계의 본질을 집단 간의 갈등으로 파악하고, 갈등의 결과로 일어나는 변화에 주목하는 이론이다. 갈등이론은 마르크스(Max)와 베버(Weber)의 이론과 사상에서 출발하기 위해 시작하여, 밀(Mills)과 다렌도르프(Dahrendorf) 등에 의해 발전한 이래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는데, 대표적인 갈등이론으로는 경제재생산론, 문 화재생산론, 저항이론 등이 있다.

 

 

 

  결제 재생산론은 자본주의 사회체제, 즉 경제적 관계와 학교의 관계에 주목하여 학교를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적 모순을 은폐하고 심화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구조를 존속시키고 심화시키는 기관으로, 그리고 자본주의 지배계급의 위치를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간주하는 이론이다. 경제재생산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볼 그와 진 타서(Bowels & Intis)는 학교의 이러한 역할을 대응원리로 설명한다. 즉, 노동구조의 사회관계와 학교 교육의 사회관계가 대응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자본주의의 위계적 생산관계가 학교 교육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재 생산론은 학교교육의 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학교를 자본주의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계급적 불평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재생 산적 기구로 이해하는 이론이다. 학교는 지배계급에 익숙하고 그들이 습득하기 좋은 문화만을 교육 내용으로 조직하여 피지배계급을 소외시킴으로써, 자신들이 누리는 기득권을 정당화하고 보호하며 다른 계급의 지위 향상을 방해하는데, 그 결과로 기존의 불평등한 계급이 존속되고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재 생산론의 대표적인 학자가 부른 뒤도 문화는 특정 계급과 관련된 채 계급적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있는데 학교는 지배 집단의 문화에 의해서 경영된다고 주장한다.

 

  저항이론은 경제재생산론이나 문화재 생산론과는 다르게, 학교를 사회의 단순한 반영 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 의지를 가지고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비판하고 그것에 맞서 투쟁할 수 있는 존재이고, 그러므로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인식할 수 있는 힘과 그러한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의지를 강조하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사회 모순은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대표적인 저항이론가인 윌리스(Willis)와 지루(Gi roux)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순응하지 않고, 불평등한 위계적 구조에 대항하는 인간의 자율적인 모습을 학문적으로 분석해 내려고 했듯이, 저항이론가들은 학교에서 저항문화가 어떻게 생산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경제재생산론, 문 화재생산론 저항이론이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와 교육의 관계를 파악하는 관점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이들 이론에서 갈등이론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갈등이론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갈등이론은 사회는 언제나 변화하며 끊임없는 경쟁과 갈등 속에 있다고 본다. 사회의 재화는 일정한 데 비해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므로, 모든 사회는 이를 둘러싼 갈등과 긴장의 관계에 놓여 있다. 특히 지배 집단과 피지배집단 간의 권력 차이는 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고, 이러한 갈등은 사회 분열과 변화를 초래한다. 즉, 지배 집단과 피지배집단의 대립적 관계는 새로운 사회 형태를 창출하려는 사회변동의 원인이 된다. 지배 집단은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피지배집단을 강압적으로 억압하고, 동시에 정신적 교화를 통해 지배체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한다. 한편 피지배집단은 자신들의 불리한 위치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배 집단에 대항할 수 있는 물리적 또는 이념적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회편성을 추진해 나간다. 그러므로 결국 지배 집단과 피지배집단은 계속되는 긴장과 갈등의 상태에 직면하게 되고,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사회도 변화한다.

  둘째, 갈등이론은 사회의 질서 유지는 구성원 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배 집단의 강제에 바탕을 두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배 집단은 모든 사회 가치의 중심체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그러한 지위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피지배집단은 위협적인 요소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들은 설득이나 교화 등의 방법으로 피지배집단에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려고 한다. 합리성을 가장한 강제적인 정당화 방식으로 피지배집단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체제 속으로 들어오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는 지배 집단에 유리한 체제로 유지된다.


  셋째, 갈등이론은 인력을 선발하는 일을 부와 지위를 독점한 지배계급이 다른 집단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만든 합리적 보호장치로 이해한다. 교육을 받게 하고 교육을 받은 결과에 따라서 인력을 선발하고 지위를 배분하는 일은 평등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그런데 상층 학생일수록 높은 교육 기회를 차지하게 되고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내용도 그들에게 유리한 내용이므로, 학교는 사실상 불평등을 정당화시키는 일에 봉사하고 있다. 계급 간·인종 간에 나타나는 학업성취도의 지속적인 차이가 증명해 주듯이, 교육 기회의 확대는 공정한 선발과 분배보다는 특수계층의 권위 유지에 이용되고 있다.


  넷째, 갈등이론은 교육을 지배층이 다스리고 조직하기에 편하도록 국민을 순화하고 교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본다. 학교에서 중시하고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보편적으로 배워야 하는 지식이나 기술 또는 태도가 아니다. 학교는 오히려 지배계층이 선호하는, 그들의 이익 보호에 필요한 가치, 태도, 규범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즉, 학교는 독립적인 사고와 민주적인 가치나 태도 등을 길러주기보다는 맹목적 애국심, 바람직한 노동 연습관, 순종적 예법 등을 길러주기보다는 맹목적 애국심, 바람직한 노동 연습관, 순종적 예법 등을 통해 순응성이나 예속성을 가르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현 사회의 구조에 순응하는 태도를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다섯째, 갈등이론은 교육을 불평등의 재생산 과정으로 본다. 교육은 재능 있는 사람들의 사회이동을 촉진하여 평등화에 기여하기보다는 지배계급에 속하는 특정 엘리트 집단들의 권력을 영속화해 주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통한 능력과 재능의 선별은 결코 합리적이거나 공정한 것이 아니고, 사회적 상승이동과 평등에 기여한다는 교육의 기능도 인정될 수 없다.